'우아한 거짓말'은 개봉할 때부터 왕따, 자살등 내가 싫어하는 키워드가 잔뜩 들어있는 영화여서 개봉 당시에는 패스한 영화였습니다. 이 영화를 본 계기는 대학원 상담 수업 중에 영화 리뷰하는 과제로 보게 되었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많이 울었던 기억이 생생하네요. 자식을 키우는 부모라면 한 번쯤 꼭 보라고 권하고 싶은 영화였습니다.
'우아한 거짓말' 영화를 보며
이 영화는 마트에서 일하며 생계를 책임지고 있지만 주책맞을 정도로 쿨하고 당당한 엄마 현숙과 , 남의 일엔 관심 없고, 가족 일에도 무덤덤한 시크한 성격의 언니 만지, 그런 엄마와 언니에게 언제나 착하고 살갑던 막내 천지가 어느 날 갑자기 세상을 떠나면서 이야기가 시작합니다. 세 가족 중 가장 밝고 웃음 많던 막내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현숙과 만지는 당황 하지만, 씩씩한 현숙은 만지와 함께 천지가 없는 삶에 익숙해지기 위해 애씁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천지의 친구들을 만난 만지는 가족들이 몰랐던 숨겨진 다른 이야기, 그리고 그 중심에 천지와 가장 친했던 화연이 있음을 알게 되고 아무 말 없이 떠난 동생의 비밀을 찾던 만지는 빨간 털실 속에서 천지가 남기고 간 메시지가 있음을 알게 도며 천지가 세상을 등지게 된 이유를 알게 되는 그런 이야기입니다.
영화를 보며 느낀 점
이영화는 작위적이고 자극적이지 않고 잔잔하고 담담하게 그려낸 것 같습니다. 내가 만약 10대나 20대에 이 영화를 봤다면 이번에 보면서 느꼈던 감정을 못 느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느 정도 나이가 들어 이 영화를 접하니 우리 모두에게 충분히 일어날 만한 이야기이기에 공감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천지의 입장도 화연이의 입장도 더불어 미라의 입장도 어느 정도 공감이 가고 이해가 되었습니다. 큰일이 일어나기 전에 저 아이들에게 도움의 손길이 누군가의 관심이 있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 학생들을 함께 하는 선생님들이 아이들에게 관심을 주고 관찰하여 아이들의 힘듦을 빨리 캐치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고 큰일 인지 선생님들의 임무가 엄청 중요함을 다시 한번 느꼈답니다.
실타래의 의미
천지가 죽고 난 뒤에 엄마와 만지는 천지에게 일어났던 일들을 알게 됩니다. 특히 천지의 친구라고 믿었던 화연과 미라가 했던 짓들도 알게 되면서 충격을 받게 됩니다. 제가 그 상화이었다면 하는 생각을 하자 영화를 보는 내내 전의 눈에서는 눈물이 마르지 않았답니다. 실타래가 영화 중에 나오는데 이는 여러 등장인물들의 관계를 실타래로 표현하고 서로서로 얽혀 있다는 메시지를 주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 안에서는 눈물을 펑펑 흘리는 그런 장면들은 나오지 않았지만 담담하게 연기하는 것이 더 눈물샘을 자극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마중물] 같은 사람이 되자
'우아한 거짓말'은 요즘 뉴스에도 많이 나오는 아이들의 주위에서 흔히 일어나고 있는 왕따라는 소재로 만든 영화로 너무나 슬픈 영화였습니다. 가족들이 조금만 눈치채주고 다른 친구들이 도와줬었다면 소중한 생명이 저렇게 하늘로 가지 않았을 텐데...... 주위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며 친구 일에 공감할 수 있는 다정한 아이로 키우고 싶지만 정작 입시라는 공부라는 틀에 메여 내 아이도 너무 이기적이게 키우고 있는 건 아닌가 반성도 하게 되었습니다. 천지가 보내는 신호가 우리 아이들에게도 있는지 관심을 기울이고 또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선생님의 입장으로 아이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작은 몸짓도 놓치지 않도록 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어느 교수님이 첫 수업에 '마중물이 되어준 사람'이라는 시를 읽어주셨던 기억이 납니다. 저에게도 마중물 되어준 분이 계십니다. 그렇기에 저도 누군가의 마중물 같은 사람이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럴 수 있도록 열심히 좋은 사람이 되고자 노력해야겠습니다.